저는 딸 둘을 둔 엄마입니다. 수술을 하게되어 몸조리차 이모님을 찾게 되었습니다. 인터넷 정보를 통하여 다온이라는 업체를 알게 되었고, 부산에서 요즘 괜찮다고 소문난 곳이라는 정보를 얻게 되어 다온에 전화문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수술 뒤 저를 대신하여 우리 아이들을 케어해주고, 집안 일을 해 주실 이모님을 찾고 있다고 말씀드리니 소장님께서 정말 좋으신 이모님이 계시다고 소개해 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그래도 아이들이 걱정되고, 좋은 분이 오셔야 하는데 생각하며 걱정이 되었습니다. 주위에 마음에 맞지 않는 이모님이 오셔서 힘들어하는 경우를 본 적이 있어서 저도 조바심에 마음이 놓이진 않았습니다. 그러던 찰나에 제가 수술받기 전 미리 이모님이 저에게 전화를 주셨습니다. 이모님과 통화 후 제 마음은 만나뵙지도 않았는데 정말 안심이 되었습니다. 이모님이 제 수술에 대한 걱정부터 아이들 등교 시간까지 미리 체크하시고 배려해주시는 것에 그동안의 걱정이 다 사라졌습니다. 통화만으로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가 묻어나는 분이었습니다. 그렇게 수술을 받은 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퇴원 뒤 이모님을 처음 뵌 날 역시나 했습니다. 활짝 웃으시면서 처음 저희 집으로 들어오는 순간 더 이상 묻지도 따지지도 않아도 느낌이 왔습니다. 청소며 빨래며 머하나 제가 투정 부릴 일이 없었습니다. 사실 화장실 청소도 제가 없는 동안 더러워져서 걱정이었는데, 알아서 첫날부터 다 해주셨습니다. 앉아서 쉬는 것 한 번 보기 힘들 정도로 일하시는 것을 보니 제가 더 죄송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제가 아이들 미끄러질까바 화장실에 물기 있는걸 싫어하는데 정말 화장실에 물기하나 없이 다 닦아주시는 모습에 정말 머라 드릴 말씀이 없었습니다.
저희 아이들에게도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대화해주시고 놀아주시는 모습에서 제가 많이 배웠습니다. 저도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에서 늘 제 눈높이에서 아이들에게 강요하거나 가르친 것 같지 아이들 눈높이에선 생각해주지 못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모님이 아이들에게 6세 그리고 9세 눈높이로 대해주시는 걸 보고는 저도 반성하며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샤워할 때도 아이들을 어찌나 깨끗하게 씻겨주시는지 저희 큰딸이 이모님은 발가락 사이사이까지도 씻어주신다며 저에게 말해주었습니다. 낯가림을 많이 하는 저희 둘째도 이모님의 끊임없는 노력에 조금씩 입을 열고 다가섰습니다. 이제는 저보다도 아이들이 이모님을 더 좋아하고 따랐습니다.
더 대박은 이모님의 음식 솜씨였습니다. 메밀 국수면을 직접 집에서 가져오셔서 저에게 메밀 국수를 해주셨는데 국수면을 입에 넣고 한입 씹는데 정말 쫄깃 하면서 부드러운 그 느낌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수술 뒤라 입맛도 사라진 저에게 이모님이 정성껏 만들어 주신 국수와 육수는 정말 어떤 국수집에서도 맛볼 수 없는 맛이자 감동이었습니다. 어떤 날은 이모님이 새벽에 일어나셔서 말아온 김밥을 저희집에 가져오셔서 점심 때 저에게 먹으라고 주셨습니다. 엄마 아닌 다른 사람이 나를 위해 미리 음식을 만들어와서 대접해준건 정말 손에 꼽히는 고마움이었습니다. 김밥도 정말 맛있었지만 누군가를 위해서 일찍 일어나셔서 만들어오신 그 정성과 마음이 정말 고스란히 저에게 전해지니 마음이 울컥하였습니다. 조미료나 감미료없이 천연의 맛으로 이런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시다니 진짜 신기했습니다. 저에게도 몇가지 음식만들 때의 팁을 자세히 가르쳐주셨지만 제가 다시 만들어도 그맛이 날지는 의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가장 감사드리는 건 제마음을 치유 받았다는 것입니다. 수술 뒤에 밀려오는 우울감과 삶에 대한 회의감에 제가 자존감이 바닥날 뿐만 아니라 살아가는 의지조차 나약해진 상태였습니다. 이모님이 오신 첫째날과 둘째날은 점심 먹을 때마다 이모님을 붙잡고 울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정말 진심어린 마음으로 제마음을 위로해주시고 같이 눈물 글썽여주신 이모님에게 말로 다 표현할 순 없어도 정말 고마웠습니다. 무슨 말을 해도 어떤 투정을 해도 설사 그게 잘못이라 해도 이모님은 항상 제편을 들어주셨습니다. 저를 나무라지도 가르치려고도 하지 않으시고 늘 눈빛으로 마음으로 제편이 되주셔서 그게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아침에 저희집으로 걸어오시면서 막 만들어진 떡이라고 사오시고, 빵집 지나가다가 냄새가 너무 좋아서 사오셨다고 또 저희집에 가져오시고 정말 제가 너무 많이 이모님께 받아서 죄송할 지경이었습니다. 친정에서 몸조리를 받을 형편이 안되는 저에게 진짜 친정언니처럼 마음으로 대해주신 거, 제가 많이 아플 때 이모님께서는 제 가족보다 더 저를 가족처럼 챙겨주시고 걱정해주셨습니다. 이제 하루 이틀 밖에 남지 않았는데 이모님이 안계실 때 그 손길과 그 마음과 제말을 들어주시던 그 눈빛이 생각나면 몰래 눈물을 훔칠 것 같습니다. 고소용 이모님은 정말 아픈 저에게 감동이었습니다.